[과학] 우린 아마 선진문명의 게임 캐릭터에 불과할 것이라는 엘론 머스크의 믿음
우리가 시뮬레이션 게임 안에 있는 존재임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논거는 이겁니다. 40년 전 우리가 즐겼던 게임은 “퐁”(역주: 탁구의 형식을 본 딴 1세대 비디오 게임. 1972년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이었죠. 거 왜, 직사각형 두 개와 점 하나가 나오는 게임 말이에요. 그때는 게임이 그런 모습이었어요.그로부터 40년이 흐른 지금은 실사에 가까운 3D 시뮬레이션 게임을 수백만 명이 동시에 즐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게임 수준은 매년 향상되고 있어요. 가상 현실, 증강 현실이 실현될 날도 얼마 안 남았습니다.게임이 어떤 속도로 발전하든, 미래에는 현실과 도저히 구분할 수 없는 게임이 나올 겁니다. 가령 지금보다 발전 속도가 1천분의 1로 떨어진다 해도 말이죠. 그러면, 뭐 1만 년 후의 미래를 상상해 봐도 좋아요. 진화라는 개념에서 보면 1만 년은 아무것도 아니니까요.그렇게 해서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게임이 나오게 되었다고 해봅시다. 그런 게임은 셋톱 박스, PC, 아니 아무 플랫폼에서나 플레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런 컴퓨터나 셋톱 박스는 수십억 개가 있겠죠. 그러면 우리가 진짜 현실에 있을 가능성은 수십억 분의 1에 불과할 수도 있어요.이 논거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나요? 결점이 있는가 말입니다.
이게 사실이기를 바라야지요. 문명이 발전을 멈춘다면, 그건 문명의 존재를 없애버리는 위력을 지닌 대재앙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 세계가 시뮬레이션이기를 바라야겠죠.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는 시뮬레이션을 만들지 않으면 문명은 존재하지 않게 되니까요. 수백만 년의 정체기 같은 걸 겪고 싶진 않잖아요.
미래 세대가 초강력 컴퓨터로 할지도 모르는 일 가운데 하나는 선조들, 또는 선조들과 비슷한 사람들이 사는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구축하여 실행하는 것이다. 후대의 컴퓨터는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도 문제 없이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그 시뮬레이션 속의 사람들에게 자의식이 있다고 가정하자. (시뮬레이션이 아주 정교하고, 심리철학에서 꽤 널리 받아들이고 있는 입장이 옳다면,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니까.) 그럼 우리의 정신 중 절대 다수는 원래 종족의 것이 아니라 원래 종족의 후손이자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사람의 것일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금의 우리는 원래 종족의 생물학적 개체가 아니라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정신을 지닌 개체일 거라고 생각하는 편이 합리적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컴퓨터 시뮬레이션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선조들의 시뮬레이션을 그렇게 많이 만들어 실행할 후손을 둘 자격이 없는 셈이다. 이게 기본 개념이다.
(1)이 참이라면, 우리는 포스트휴먼 시대에 도달하기도 전에 거의 틀림없이 멸종할 것이다.(2)가 참이라면, 고도로 발달한 문명들은 문명의 진화 과정에서 (한 방향으로) 강력하게 수렴할 것이기에, (그 중 어떤 문명에도) 선조-시뮬레이션을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는 형편이 될 만큼 상대적으로 부유하고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실행해 보고 싶어하는 부자는 실질적으로 없을 것이다.(3)이 참이라면, 우리는 거의 틀림없이 시뮬레이션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우리는 지금 무지라는 어두운 숲 속에 있으니, (1), (2), (3)을 골고루 믿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과 상관없습니다
-
얼버기 0
-
삼차함수 세실근합 일차함수 빼도 똑같은 건 ok 근데 문제 풀다보면 상수를 빼도...
-
어쩌면 가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못가면 진짜 정신병 제대로 걸릴듯 못가면 죽을...
-
1~2개 틀린 사람도 많은듯.. 먼가 곳곳에 다 숨어있는듯…. 좀 불안
-
지금 컴공도 레드오션인데 전자가 유망한게 반도체 때문이었는데 반도체 시장도 같이...
-
20살 20.5살 21살 21.5살
-
현 본인 06 / 12월입대, 헌급방4점가산점채움.일반병 8달동안 공부쉼....
-
ㅈ댄건가여
-
국어-역대급 노베입니다 진짜 국어를 너무 못해서 전역 전까지 기초 쌓을만한 방법 및...
-
어떤 일 때문에 여름부터 지금까지 힘들어하는건 에반가 0
그냥 잘살다가 갑자기 눈물쏟고그럼... 이제 이겨내야할거같은데 안댐..
-
사탐약대 3
사탐으로 되는 약대 있나요? 사1과1은 대부분 안되던데
-
현역 때 수시로 지방 사범대 평균 등급 5 학교 네임벨류만 보고 간다는 마인드로...
-
6일 당일에 온라인으로 뽑을 수 있나여??
-
좋은아침 0
사실 알바끝나고 집옴.
-
07년생이고 고1때 자퇴하고 수능 일찍봐서 주변에 예비고3 친구들이 많아서 연락이...
-
미적 단과 엄소연t 하나 다닐 건데 과제 종류랑 문제수 아시는 분 있음? 1-2월에...
-
화1생1입니다 41/47맞고 4/1 떴어요 화생 말고는 전부 쌩 노배에요 26수능...
-
평균 정도 하면 b0이고 그러면 학점 3.0/4.3이야 너무 힘들어 난 암기를 되게...
-
4년연속
-
금방 내려오실 줄 알았는데
-
상당한 노동이 필요하겠구나
-
얼버기 0
잠 제대로 못자면서 여행갔다오니까 낮밤 정상화 되는듯
-
오르비 망했네 3
그건 사실임뇨
-
미신 종교 그딴거 ㅈ까라안믿는사람인데 곧 성적표뜨고 원서철이 되니까 미신같은걸...
-
시야도 좁아지고 생각하는 것도 되게 일차원적으로만 생각하게 되는 느낌
-
메가패스 환불 0
기하랑 물2 공부해 보고 싶어서 생각없이 메가패스 샀다가 지금 통장에 돈이 없다는...
-
ㅈ댔네...
-
단순노동 하면 머리 맑아지는 것처럼 공부도 머리 맑아지게 하는 효과 있는거같음 ㄹㅇ
-
국어 독서 1 문학 2 문법 2 이렇게 틀림 현실적으로 문법 2개는 다 맞았어야했다...
-
가위눌리고 비명지르면서 깼어요 개무섭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근데 이게 천연 스테로이드라고 운동할때마다 ‘그 말’ 이 생각나서 알아서 자극오더라...
-
수학1 개념강의에 시급2면 쎈거같은데 개꿀인듯 학원도 공짜로다니고 정말 개좋네 진짜
-
이거 ㄹㅇ 지금 내상황이랑 완전 똑같네 입에 풀칠할 돈도 없으면서 미국유학에...
-
공대는 0
대학 상관없고 과가 중요한 건가?-? 공대생 아니라서 궁금해요,,
-
서울대를 가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괴롭고 창피할 것 같음...
-
내일 조교 알바 면접 보러가는데 제가 1월에 해외여행을 가거든요 일주일 정도 빠질거...
-
자야지 1
진짜 자야지
-
대부분의 안티는 원래 팬이었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 무슨뜻인지 이제 알 것 같음 2
5수해도 서울대 못가면 서울대 부수고 싶을듯...
-
흐음 1
원피스재밌네
-
그럼 설대식으로 4.8점 날려먹은 셈인데 4.8점이면 c발 쓸수있는 과가 몇갠데
-
이거 풀고 강K나 서바 풀면 ㅈ밥처럼 보인다 뭐 이런거
-
수면매매 시작 2
기술적취침 익절가설정하고잘예정
-
언미화1생1 원점수 71+22(93) 70+18(88) 3 48 41 고대가능?...
-
난 잘잘게
-
기하 1틀 4
기하 30번 1틀인데 내년 수능 확통으로 돌릴까요? 스카이 목표입니다
-
이게맞도리인건데아쉽네
-
수1특강이고 목동시대ㅠㅠ 특강이라 라이브 안된다는데
흠...어렵네요
세상에 중학생 시절에 우리는 누군가에 의해 단순히 프로그래밍된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호라... 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 하는 포스트휴먼은 '필연적으로'(!) 시뮬레이션 게임 안에 있다는 결론이 번뜩 떠오르네요...
유물론적이긴 하지만(?) 만약 자의식의 비밀이 뇌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밝혀지고, 시뮬레이션으로 구현 하는 순간, 우리 우주는 수많은 평행우주 중에 '시뮬레이션 게임을 구동한 우주'가 될것이고, 그 순간부터 우리 우주는 '시뮬레이션 게임 속에 있는 우주'가 됩니다..
무서운 것은... 그럴 가능성이 0%가 아니라는 것이죠! '가능성'이 있다면 '발생한다'... 제 어릴 적 공상을 리마인드.. 하게되네요.. 공부해야하는데..!
마찬가지로 우리는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온 인류라는 설명도 가능하겠군요.
그게 아니라면 영원히 그런 기계를 발명할만한 과학기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거나.
누가 나같은 쓰레기 망케릭을 키우는거지ㅡㅡ;; 제대로 플레이안하냐ㅠ
선진문명의 게임 캐릭터라기 보다는... 셀 수 없을만큼 수많은 층으로 이루어진 차원에서 그냥 한 층에 살고 있다는 생각은 가끔 합니다 ㅎㅎ
단절된 에코시스템 내의 우주일지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이랑 비슷하네요 ㅋㅋ
자의식이라는 걸 너무 신비롭게 바라보는 것 같아요.
그냥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에 언어 보태서 스스로를 다른 생물들보다 '조금 더 잘' 인지할 줄 아는 유기물 아닌가요?
그리고 역사가 짧은 미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 같은 곳 애들이 저런 '회색빛 망상'을 되게 잘 하더라고요. 구대륙처럼 유구한 문화와 전통적 가치관이랄 게 별로 없으니까, 미래는 항상 행성 식민지 개척하고 우주선 타고 관광 다니고 밥 대신 완전식품 먹고... 이런 짧은 역사 컴플렉스 비슷한? 것들만 상상하고.
후손이 자기 선조를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볼 만큼 고귀하진 않을 거라 생각해요. 만든다면 구글에서 만든 시뮬레이션이랑 애플에서 만든 시뮬레이션 중 우린 어느 쪽인지나 먼저 고민해 봐야겠죠...-_-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 게임에 관심이 없습니다(?).
+
같은 사피엔스들끼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이 자신에게 좀 특별하게 느껴질 순 있겠지요. 그래야 종족의 안정? 같은 게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지구의 관점에서는...
우주는 누가만든걸까
우리가 일종의 부수적인 세계라는 것에 대해 가능성을 논하는 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과연 그게 우리에게 어떤 결론이나 교훈을 주는가? 전혀 없다고 본다.
첫째, 우리를 만들어 낸 다른 차원이 있다면, 그 차원 또한 다른 차원에서 만들어 낸 산물이란 추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귀결되는 결론은 유신론.. 혹은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라던가.. 어찌 되었든 의미없는 이야기라는 건 자명하다.
둘째, 애초에 시뮬레이션이면 어떤지? 시뮬레이션인지 아닌지 밝힐 수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정말 컴퓨터 소프트웨어 기반 시뮬레이션이라면, 그들이 중지하지 않길 바라는거고, 중지한다고 해도 인지하지 못한 채 사라질테니까 상관없지 않을까..
인터스텔라처럼 5차원에서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포스트휴먼이 지금의 우리를 같은 시간대에서 조종할 수 있겠네. 아, 미래에서 신호를 보내면 내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해도 좋고. 아무튼 과거로 올 수 있어야겠네. 근데 저게 사실이라면 어떤 바보가 자기 자의식을 나한테 심어놓은거야ㅠㅠ
헬모드로 플레이하네 ㅡㅡ
난 처음인데 이지모드 하지 ㅡㅡ
개공감 ㅋㅋㅋㅋ
이것만 봐도 존재론 인식론 근본 철학 등등 과학이랑 철학이랑은 떨어질 수가 없는거 같네요 문과 파이팅...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생각
그리고 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