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하트 [482029] · MS 2013 · 쪽지

2016-09-08 23:04:18
조회수 268

잠깐 읽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게시글 주소: https://i1000psi.orbi.kr/0009103972

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입니다.... (본의 아니게 제목이 어그로 인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이번년도 1월 후반부터 집-독서실 왔다갔다하며 계속 독학재수 중입니다.고1 때 오르비를 알게 되면서 여태껏 많은 분들께서 작성해주신 수기, 시험후기 등등 프린트해서 공부 외에 쉴 때마다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사실 지금 적어내려가면서 많이 겁이 나요...공부하시는 분들께 본의 아니게 제가 누를 끼치게 되는건 아닌지...그런데 정말 답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저에게 어떤 방법이 남아있는지, 어떤 답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조언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저는 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여러가지 폭력을 겪어왔어요. 언제부턴가 참는게 버릇이 되었고 부모님 말이 법이고 하늘인 줄 알았어요.조부모님, 부모님 두분께서 저를 품어주셨지만 저는 매일 매순간이 지옥이고 죽고싶었어요 아주 어렸을 때 부터요.제가 지금 밝게 지내는게, 안정적으로 잘 살아있는게 기적이라고 생각해요.친구들이, 주변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이 평소에 상상 할 수 없는 일을 매일 겪으면서 매일 매일 죽고 싶고 그 어린 아이가매일 매 순간자살을 아주 구체적으로 실천하려했고... 중학교 때 '아 나는 혼자구나, 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고 내 편이 없구나, 나는 살아있어도 되는 존재인가?'라며 그냥 죽으려고 하다가... 그래도 한번 태어났으니 뭐라도 성공해보고 죽자 라며 학교에서 학원에서 도서관에서 독서실에서공부를 도피처 삼아서 여태껏 살아왔어요. 제가 남도 아닌 부모님께 '정말 못된 부당한 행위들을 당하고 있구나 나 정말 피해자구나' 라고 느낀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였어요. 그리고 객관적인 사실들만을 네이버 블로그에 적어가면서 하염없이 울고...정신차리고 당장학교가방에 짐 싸서 제가 살고 있는 지역 남부경찰서에 가서 안내데스크 순경언니 붙잡고 하염없이 울기만 하고 신고하고경장님 만나서 대화나누고...청소년상담복지센터 일시보호소와 살고있는 지역 여자단기쉼터에 가기까지... 19살 때 용기내서 하게 된 일들이에요.다른 일들에는 정말 용기와 자신감을 억지로라도 가져가며 인정받고싶어 발버둥 쳐 왔는데, 집을 벗어나고 부모님에 대한 애착 애증을 끊기까지 왜 이렇게 용기를 늦게 가졌을까 라며 지난 삶들이 많이 쓰리고 강박같이 생각들이 불쑥 불쑥나와요. 저는 단지 운이 안좋았을 뿐이었던 것 같아요.... 태어날 때 부터 부모님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모르고 태어났으니...저는 현재 20살이고 쉼터를 퇴소했어요.아버지집에서 새어머니와 새어머니 자녀들과 같이 살고 있어요.오늘 아버지께서 그러시네요.나가라고...여기 우리 애들도 있고 애들 많이 어리고 같이 살기 불편하다 나가라라고 하시네요...저는 우리 애들중에 포함되지 않네요...혹시나 내가 친자가 아닌가? 싶지만저는 부모님 두분 다 많이 닮았어요...돈 없어서 재수학원 못보내주겠다고 저에게 말씀하셨을 때저는 독학재수가 더 좋다고 실력을 많이 올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아니었네요그냥 단지 저에게 투자할 돈이 없으셨던 거였어요.내가 왜 선처하고 왜 참았는지... 부모님이라는 이유로왜 내가다시 손길을 내밀었는지... 애착을 끊었는데 왜 내가다시 애착형성을 하려 한건지...과거일들 다 잊고 앞으로 잘 살아가자며미래의 내 남편 내 자녀들에게 나의 부모님을 소개해드리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지금 하염없이 울고만 있어요.....새어머니께서 당장 내일부터 눈에 띄지 말아라고 하시는데진짜 속에서 열불나고 너무 화나고.... 난 어떠한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그냥 내가 운이 안좋구나... 사람을 잘못 만났구나... 하필 가족이라는 사람들....(인터넷이라서 감정을 상당히 죽이고 쓰고 있어요... 너무 어이없고 그냥... 허탈하고 자꾸 눈물이 나오고 그래요)예전 같았으면 죽고싶었을텐데이젠 죽고싶지 않아요복수라고 하고 죽고싶어요나 잘사는 모습 언젠가 귀에 들리게... 당장 내일 아침에 짐을 싸고 나가야하는데아무데도 갈 곳이 없어요...수능은 커녕 어디 공장 기숙사라도 잡아야 할 판이에요.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께서 만약 현재의 저라면,어떻게 대처하실건지....저에게 조언을 주실 수 있나요??...지금 너무 황당하고 허탈하고 눈물만 나오고...이성을 잡고 있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다른 지역 쉼터에 연락해봐야하나요?..... 지금 이 상황만으로는 바로 독립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네이버 지식in에도 올릴 예정이지만여기 오르비에 먼저 올리고 싶어요.아무래도 이성적인 분들이 많으시니까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꼬옥 조언 부탁드려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구하린 · 681975 · 16/09/08 23:09 · MS 2016

    일단 상황이 급하니 쉼터를 알아보시는게 좋겠어요. 많이 힘드시겠어요ㅠㅠㅠㅠ 쉼터가서 잘 얘기하면 남은시간까지 공부하시면서 지내실 수 있을것같은데... 독립은 아직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수능끝나고 하세요

  • 류준열하트 · 482029 · 16/09/08 23:19 · MS 2013

    안녕하세요...댓글 감사합니다...ㅠㅠㅠ
    제가 지냈던 쉼터에는 퇴소 후 다시 들어가는게 어렵고 2순위라 들어가기가 더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 상황이 폭력이 아닌지라 정말 내일 짐싸고 어디 기차역에 노숙해야만 하는지...
    세상엔 왜 이리 힘든게 많은지.....
    그래두 댓글 주시고 소통할 수 있어서 조금이나마 힘이 나네요....ㅠ 정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