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경영/사회 입결
입시판을 떠난 지 어느 정도 되었지만 매년 이맘 때마다 과외학생 때문에 들어오게 되고, 입시 때 자주 들어오던 서울대 게시판도 눈팅하게 됩니다. 몇몇 분들이 경영대와 사회대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저도 그 고민을 한 입장으로서 선택을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고속성장님이 최근 4년간 경사 입결을 올려주셨는데 좀더 입체적인 분석을 해 보려고 합니다.
08 경>사>>법
09 경>사>>자
10 자>>경>>사
11 사>경>>자
12 자>경>사
13 사>경>자
14 경>사
최근 7년간의 입시결과입니다.(앞으로 입결이라고 줄여 쓰겠고, 1배수 커트라인을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최상위 3개 모집단위만을 분석하는 것은 다른 모집단위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분석할 요소가 적어지기 때문이고예를 들어 인문대의 경우 하향지원하는 추세까지 분석해야 합니다), 나머지 단위들과 독립해서 분석해도 될 정도로 선호도나 점수대가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의깊게 보셔야 할 것은 상대적인 선호도와 실제입결 사이의 관계, 전년도 입결과 당해 입결 사이의 관계, 그리고 모집정원 및 그 변동입니다.
위에 언급된 모집단위들은 모두 수험생들에게 매력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상대적인 선호도가 있습니다. 08년도와 그 이전까지는 법대가, 09년도부터 12-13년도까지는 경영대가, 14년도는 사회대가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고 생각할 근거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눈여겨볼 만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선호도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거의 입결 1위를 기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09년도 경영대를 제외하고는 항상 차상위 선호도를 가진 모집단위가 입결 자체는 더 높았던 것입니다.
전년도와 당해 입결을 분석하면 더 재미있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년도에 입결이 가장 높았던 모집단위는 다음해에도 가장 높은 입결을 기록하지 못하고, 전년도에 입결이 가장 낮은 모집단위는 항상 다음 해에 입결 1위를 차지합니다.
이 두 현상에 대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0.05% 내의 수험생들의 경우 0.01%와는 달리 자신들이 원하는 모집단위에 맘대로 원서를 내지 못하고, 남들의 선호도를 신경을 어느 정도 써야 되기 때문에 최상위 선호 모집단위에는 섣불리 원서를 못쓰고, 그 경향성은 수험생들의 누적백분위가 높아질수록(즉, 등수가 떨어질수록) 강해집니다. 비슷한 원리로 연세대나 고려대 상경계열이 입결 1위를 기록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한편 수험생들은 전년도 입시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근 1,2년의 결과를 근거로 판단하게 됩니다. 삼수생 이상이거나 고2 이전부터 정시입결에 신경을 쓴 경우가 아니고서는 3년 이상의 입시결과를 토대로 원서를 내기 힘든데,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물기 때문에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그래서 오르비 등 입시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많은 정보를 수집할수록 원서영역의 승자가 되는 경향성이 있긴 합니다).
모집인원에 대한 분석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경영대의 정시모집인원은 45명 내외였고, 올해 80명 언저리로 늘어났습니다. 사회대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145명 내외, 2013년부터 2014년도까지는 70명 정도, 그리고 올해 90명대가 되었습니다. 자유전공학부는 모집을 더이상 하지 않은 2014년 이전까지는 30명 내외였습니다.
일반적으로 0.1% 또는 0.05% 안쪽의 합격이 확실시되지 않던 수험생들은 정원이 많은 모집단위에 조금 더 쏠리는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자유전공학부의 경우에서 보듯 정원이 적으면 변동성이 커서 합격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0.01% 안쪽의 수험생들보다는 정원이 많은 사회대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특히 13년도 이전).
한편 13년도의 경우를 보면 수험생들은 모집정원의 변화에 비교적 둔감한 모습을 보입니다. 사회대의 정원이 반토막나는 것에 비해 고득점자의 지원이 그 정도로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은 경영대와 사회대의 정원이 모두 변화한 올해 입시에 생각해볼 만한 점입니다.
그렇다면 15년도 입시에서 경영대와 사회대의 결과는 어떨 것인가? 구체적으로, 1배수 컷은 어디가 더 높을 것인가?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고 있을 질문입니다.
다른 여러 변수들도 있지만, 결과를 예측할 때에는 위에서 언급한 세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선호도는 어떠한가, 전년도 입결은 어떠했는가, 모집정원은 어떠하며 어떻게 바뀌었는가?
최근에는 상경계열 선호도가 두드러지고 있고, 그에 따라 서울대 경영/경제에 입학하기를 원하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12학번까지는 사회대에 입학하면 학점경쟁을 통해서 경제학부에 진입해야 해서 이때까지는 고득점자들의 경영대의 선호도가 조금 더 높았습니다. 하지만 13학번 입학생들은 그 제한이 풀리고 마음대로 전공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겨서 사회대의 선호도가 올라갔고, 14학번부터는 그 경향성이 조금 더 두드러졌습니다. 이제는 경영대와 사회대의 선호도는 경영학과의 선호도와 경제정외심리등등 8개학과의 총합과 직접 비교해야 해서, 사회대가 약간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에서 살펴봤듯이 선호도 최상위인 모집단위는 입결1위를 보통 차지하지 못하므로 경영대의 입결을 더 높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전년도 입결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경영대가 사회대보다 높았습니다. 제가 작년 이맘때 경영대가 사회대보다 입결이 높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 중심 근거는 최근 4년동안 입결 1위를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전년도의 결과가 당해의 입결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합니다. 위에서도 봤듯이, 가장 입결이 높은 모집단위는 다음해 가장 낮아지거나 반대의 경우도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아마 제가 언급한 세 가지 요소 중에서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틀에 따르면 올해는 사회대가 경영대보다 입결이 높을 것입니다.
모집정원 및 그 변화가 올해 입시에서 전년도와 다른 점입니다. 10년도 전후로는 경영45 사회145 자전30(5의 배수를 맞추자면) 정도로 고정이 되어 있어서 그렇게 중요하게 중요하게 취급할 요소가 아니었지만, 올해는 13년도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큰 영향력을 끼칠 것입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수험생들은 모집정원의 변화에 실제보다 둔감한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지금 살펴본 모집단위들에서는 이같은 변동이 일어난 것은 2013년이 유일하지만, 연고대가 경쟁적으로 정시정원을 줄이던 2010년 이후에도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경영대가 정시정원이 대략 80% 늘어나는 것만큼 예년에 비해 지원자가 늘지 않을 것입니다. 사회대도 정원이 30% 가량 늘었지만, 경영대에 비해서 그리 큰 비율로 늘지 않았기 때문에 정원 변화에 대한 수험생들의 둔감도가 더 낮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올해 수험생들의 어떤 특이한 쏠림현상이 일어나거나 예년에 존재하지 않던 특별한 공통된 의견이 온오프린에서 형성되지 않는 이상(11연경 사태를 불러일으켰던) 저는 경영대보다 사회대의 입결(=1배수 컷)이 더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최선호 모집단위가 입결 1위를 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유전공학부가 정시인원을 없애면서 그 일이 일어나기 더 쉬운 구조가 되었고(둘 중에서 더 높기만 하면 되므로), 올해에도 사회대의 선호도가 14년도처럼 높을지 아니면 작년만의 현상이었는지 아직 확실하지 않으며, 앞선다고 하더라도 지역이나 집단에 따라서는 경영대를 선호하는 등 사회대 선호도가 의식할 만큼 경영대에 비해 높은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형성이 되었는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에 최선호 모집단위가 입결 1위를 통상적으로 가져가지 못한다는 경향성은 최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 해 입결1위를 기록한 모집단위는 그 다음해에도 1위를 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는 심리적인 요소는 올해 입시에서 딱히 영향력이 줄어들 요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이 경향성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경영대에 원서를 내는 분들이 많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이것은 앞에서 말한 '예년에 존재하지 않았던 특별한 공통된 의견이 온오프라인에서 형성이 되는 것'에 해당되며, 올해 그런 일이 벌어질 이유는 딱히 없어 보입니다(물론 일어날 수도 있긴 합니다).
모집정원의 변화에 대한 수험생들의 둔감도 역시 사회대의 입결이 더 높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근거입니다. 경영대의 증가분이나 증가율이 사회대의 증가분이나 증가율보다 크며, 수험생들이 그 차이만큼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고려하지 못한 요소들이 있을 수 있고, 올해의 특수성을 잘못 파악했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 글 자체를 올림으로써 반대의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을 높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파급력이나 영향력이 별로 크지 않을 것이지만, 11연경 사태의 주원인 중 하나가 오르비 게시판에서의 모 네임드의 소신지원 강조였다는 것을 돌이켜 보면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려니 너무 확신있게 결론을 내린 것 같아 조심스러워집니다. 혹여나 이 글을 읽고 결정을 내렸다가 좋지 못한 입시결과를 받아들이실 수도 있게 될 분들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이 틀릴 수도 있고,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결론을 내렸을 수도 있으며, 같은 정보로 다른 결론을 내린 분들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결론을 떠나 입시에 대한 정보나 원서질에 대한 경험이 비교적 적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얻어가시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아 참고로 저는 이 두 모집단위 중 한 곳을 다니고 있으며 전혀 이해관계가 있지 않습니다. 과외했던 학생은 이과이며 입시중인 동생이나 친척도 없습니다. 정말 순수한 목적으로 쓴 글이니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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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어디가 높을까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는 한데 아무래도 사회대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ㅋㅋ
근데올해는둘다별차이없을듯 ㅋㅋ
현격한 차이가 난 적은 딱히 별로 없죠ㅋㅋㅋ
잘읽었습니다
네 입시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사과대 가고 싶은데 왤케 폭 예측이 많을까요 ㅠㅠ
반수생이라서 떨어지면 안되는뎅 ㅠㅠ
제발 정원 늘어난 만큼 경영 가고 싶은 사람들이 가줬으면 좋겠네요 ㅜ
지금 게시판 분위기가 11년도랑 비슷해 보이는데, 사회대 폭발한다 폭발한다 하다가 정말로 폭발했습니다. 점수가 굉장히 안정적이지 않은 이상 조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조심스럽군요.
저는 올해 입결은 경=사 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기대 또는 예측해봅니다.
일단, 둘 다 작녕에 비해 정원이 크게 늘어서 530이상은 프리패스 티켓을 쥐고 있다.
경사가 되려면 결국은 529에서 한쪽이 쏠리고 한쪽이 털리는 구조가 되어야 되는데 올해 입시기관 추정 평균컷이 529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529 이상 수험생들은 큰 부담없이 적정+소신으로 지원할 것이다.
이는 529가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균형을 맞추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정원 조정할 때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했으리라 믿고 싶다)
그런데 여느해와 똑같이 어떤 외부요인에 의해서 지원자들이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다.
그것은 결국 둘 다 망하는 것이 된다. 어느쪽이 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도 없고 장담하지 못한다.
각자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에 소신껏 쓰자..
이리저리 쏠리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상호 윈윈 하는 경=사 구도를 만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뻘글이었습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