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ke [696501]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0-01-12 20: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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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전역을 감동시킨 의인 이수현, 그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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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 도쿄의 야심한 밤.


신주쿠에 위치한 신오쿠보역에는 여느 날과 다름 없이


퇴근길을 재촉하는 도쿄인들로 가득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 없어 보이던 평범한 도쿄의 퇴근길


이내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역내에 울려퍼집니다.


그런데 이내 안내방송과 함께 역사 내에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이수현 의인의 추모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 의 장면



열차를 기다리던 취객이 선로 위로 떨어진 것입니다.


열차는 진입하고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


역내에 승객들은 어찌해야할지 모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수현 의인의 추모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 의 장면



그 순간 두 남성이 망설임 없이 선로 위로 뛰어듭니다.







열차는 역사로 시속 70km의 속도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관사도 이들을 발견했지만 70m 떨어진 거리에서 제동을 해도


열차를 멈추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수현 의인의 추모 영화 '너를 잊지 않을거야' 의 장면



몸을 피할 수 있는 공간도 없는 신오쿠보역의 교상 위 구조


결국 철로에 빠진 취객과 그를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뛰어든 두 남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한국과 달리 지금도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역사가 많지 않은 일본의 지하철역


그렇기에 선로 추락 사고는 자주 있는 불상사였으나


이날의 사고는 일본의 뉴스에 대서특필 되며 일본인들의 개인주의에 날카로운 일침과


이들을 구하기 위해 제 목숨을 던진 두 의인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일파만파 퍼지게됩니다.







두 남성은 일본인 사진작가 세키네 시로씨와 한국인 유학생이었던 꿈 많던 청년 이수현씨였습니다.


역사 내에 있는 200여명의 승객들이 망설이는 동안 가장 먼저 선로에 뛰어든 남성은


자국민도 아닌 타지에서 온 대한민국의 청년이었다는 점은 당시 일본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줍니다.







고려대학교 서창캠퍼스(현 세종캠퍼스) 무역학과에 재학중이던 청년은


당시 냉랭했던 한일 관계의 오작교가 되고 싶다는 제 꿈을 이내 가슴에 품은 청년이었습니다.





운동, 특히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고 기타를 치는 것을 몹시 좋아했다는 26살의 이수현 의인


그런 그는 일면식도 없던 낮선 일본인을 구하기 위해 주저함 없이 제 목숨을 내었습니다.





당시 일본의 관방장관 후쿠다 曰


"이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한일 친선관계를 위해 애쓰겠다."





그의 추모식에 당시 천황이었던 아키히토도 참석합니다.


천황 뿐만 아니라 총리인 모리 요시로도 참석합니다.


이처럼 냉랭했던 한일관계를 양국 국민의 가슴 속에 남아 '오작교'가 된 이수현 의인


또한 개인주의가 팽배했던 일본사회에 희생의 소중함이라는 큰 가르침을 일깨웠습니다.


실제로 이 사건 후, 일본에 배용준과 같은 배우들이 크게 인기를 몰며 한류 붐을 만들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이전의 양국관계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허나 고인의 그 바람과는 달리 우리 사회의 일원들은 제 색은 바래버린


소설 모모에 나왔던 회색신사들이 생각나는 전람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하철 투신현장에서 누구 하나 돕는 이 없이, SNS에 좋아요 하나 더 받을라고


포스팅과 공유에 혈안이 되어 있는 회색 신사들의 모습은 


고인이 저 위에서 대성통곡 할 모습이지 아닐 수가 없습니다.





'경복궁 미투 사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에 있어 의인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지우는지


도대체 이 사회에 정의는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건지 귀가 먹먹하고


가슴이 한 없이 답답해지는 순간이 항상 찾아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내가 나아갈 사회는


지식을 동경하지 깎아내리지 아니하며


제 가슴 한 켠에 모두 큰 이상을 품으며


정의롭고 공명정대한 사회 속에서 이를 손잡고 나아가는 그런 사회였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습니다. 아니 믿고 있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사회에 가서도 모두 제 이상을 잃지 아니하고


모두 함께 정진해 우리보다 먼저 떠난 그들을 위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살아가면서 안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그 까짓것 때문에 피해가고 뒤로 물러서고 싶지는 않습니다.


언제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고 헤쳐나갈 용기가 있습니다."


-이수현-



http://www.soohyunlee.com/pages/mai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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