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한 경영 [804275]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0-03-20 22: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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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님께 드리는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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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입시가 끝나고 오랜만에 오르비에 들어와 보니 고속성장님이 들어오셨더군요.

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오르비에서 매년 많은 학생들로부터 고마움과 깊은 신뢰를 받아온 분이 왜 오르비를 떠났는지는 제가 잘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매우 반가운 마음입니다.


고속성장님께 한가지 부탁들 드리고자 합니다.

2019 입시까지 매년 주요 대학의 학과별로 누적백분위별 점수분포 인원을 산출해서 표로 제공해 왔는데, 금번 2020 입시에 대해서도 동일한  분석자료를 올려주실 수 있을런지요?


저는 자녀 입시를 계기로 오르비를 알았고 이후 관심있게 사이트에 들어와서 보곤 합니다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 혹은 사회적, 경제적 추세 상

최상위권 인재풀이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향후 20~30년 후 우리 산업의 발전과 침체 분야에 대한 예상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그러한 자료가 내년이후 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에 진학하던 시절에도 '대학입시사'와 같은 대입관련 기업들이 학력고사가 끝나면 배치표를 만들어 수험생들에게 제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배치표와 함께 제공되었던 또 다른 주요 자료는 전국 모든 대학 모든 학과들의 점수대별(5점 구간별) 인원 수가 표시되고, 평균점수와 커트라인이 표시된 자료집이었습니다.

이는 각 대학들이 문교부(현재의 교육부)에 정식 보고하는 자료를 토대로 하는 실제 자료이므로 정확한 자료입니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는 경우 서울대와 연고대 등 상위권 대학은 변수가 그리 크지 않았고 정상적인 커트라인은 거의 예상 가능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자료가 쌓여서 통계적인 공식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서울대 법대의 커트라인은 모집정원*1.4였습니다. 즉 만일 서울법대의 인원이 100명이면 문과 전국등수 140등이 예상 커트라인이었다고 합니다. 전국등수로 1등부터 140등까지의 학생 중 40명의 이탈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법대를 지원한다는 통계적 경험이지요.

학생들은 특별히 배짱지원을 해서 정의롭지 못한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면 자신의 점수를 고려해서 적정한 학과를 지원하면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입시사에서 학생들의 변화하는 선호도나 사회적 선호 추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몇년간 실제점수 분포가 예상점수 분포와 지속적인 차이를 보이고 결국에는 입시사에서도 적정하게 이를 반영하곤 했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도 눈치와 배짱지원이 있었지만 그냥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성장님은 공기업에 재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개인의 삶이나 직장업무로 바쁘실줄로 압니다.

고속성장님은 본인이 대학졸업한지 꽤 되었고 직장생활을 함에도 왜 입시분석을 하는가? 하고 자문한 뒤, 그냥 재미있어서라고 자답한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본인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고속성장님이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더이상 하고싶지 않으시다면 아무런 부담없이 하지 않으셔도 어느 누구도 뭐라 할 분은 없습니다.

다만, 혹시 가능하다면 내년 입시를 치를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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