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력 진단을 4단계로 하는 이유
[혹시 제 글을 처음 보는 분들을 위해....
생소한 이론관(세계관?)이라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만
정보처리관점에서 글 이해를 바라보는 인지과학->인지심리학->언어심리학이라는 영역이 있습니다.
저는 언어심리학 전공자입니다 ]
오늘 새벽에 를 업로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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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로드 소식 글
본 교재는 독해력 진단을 아래 4 단계로 합니다.
1. 읽기유창성 검사
2 문장 처리 검사
3. 어휘력 검사
4. 읽기전략 검사
읽기전략은 중심생각main idea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구할 수 있느냐, 글 이해에 결정적인 추론능력이 있느냐를 검사합니다. 그렇게 보면 읽기전략 검사가 독해력 검사의 전부인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휘를 모르면 글을 보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어휘와 연결된 개념이 '불충분'하면,
없는대로 어떻게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이해과정에서 문장속에 그 단어가 없는 것으로 칩니다. 길고 복잡한 문장에서 수식어로 사용된 단어라면 그나마 피해가 적지만, 주요 문장성분 또는 핵심어라면 문장 하나가 삭제됩니다. 그러면 글 이해에 치명적입니다.
학생들이 잘 모르는 것은, '어휘의 처리 속도가 느리면' 모르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단어 하나를 봤을 때 '아 이거 알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독해 상황은 시선이 빠르게 지나가고 잠시 머무르는 시간이 매우 짧습니다. 시선이 멈추는 시간은 (글과 독해력에 따라 다른데) 0.24초 내외입니다. 그 속에서 의미를 처리하는 시간은 더 짧습니다. 이 시간 안에서 단어 하나의 의미를 생각하는 것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장에 등장한 여러 단어마다 하나하나 의미를 연상할뿐만 아니라 단어로 인해 떠오른 개념들을 통합하고, 연관 지식을 활용할뿐만 아니라 무관한 연상지식은 제외시키고, 추론을 시도해서 적절한 결과물은 남기고 주제에 맞지 않는 것은 또 버리고.....
이런 복잡하고 많은 일들을 두뇌가 하는 데, 단어를 처리하는 속도가 느리면 그냥 패스.
그래서 처리속도가 느린 단어는 모르는 단어가 됩니다. 하지만 단어-의미-예문 이렇게 써 있는 사전이나 어휘학습서를 읽어보면 아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알기는 합니다. 쓸줄 모르는 것과 비슷합니다.
단어의 처리속도는 단어 사용 경험과 비례합니다. 사용빈도라고 하는데요, 사용빈도가 높아질수록 그만큼 단어를 보고 알아치리는 속도도 빠르고 의미와 관련지식을 떠올리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뿐만아니라 다양한 관련지식도 단어에 연결되어 있어서 단어를 봤을 때 연상되어야 하는데, '공부에 바람직한 삶'을 살아온 사람을이라면 일찍 단어를 접할수록 연상할만한 지식이 많이 단어에 연결되고, 많이 써봤기 때문에 어휘를 잘 쓰게 된다고 봅니다. 이것을 습득연령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단어를 일찍부터 접하지 않고, 다양한 지식을 연결시킬만한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독서x, 학습x....과학만 읽자, 문학만 읽자 등등) 단어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게 진짜 (독해를 위한) 어휘력입니다. 그래서 어휘검사를 로 합니다.
그런데...또 이 '어휘를 보고 마음에 일어나야 할 일을 잘 하는 능력'인 어휘력에 앞서서, 눈으로 단어를 보는 일이 있습니다. 단어를 눈으로 봐야 글 읽기가 시작됩니다. 따라서 글 읽기란 단어를 눈으로 보고, 단어를 '알아보는' 과정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미터 굵기의 물질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단어를 눈으로 보면, 아 나 이 단어 알아!라고 하는 단어인식과정이 있습니다. 어떻게 아냐면, 내가 알고 있는 단어들 중 하나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근데 여기서도 단어사용경험량에 따라 단어인식속도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단어처리속도란 단어인식속도+단어의미 연상속도+관련지식연상 연상 및 맥락과 통합 성공여부,,,,추론 성공여부... 등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단어를 잘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단어를 알아본다는 건 아 이 단어는 [00]구나 라고 할 때 단어의 의미가 떠오르는게 아니라 단어의 이름이 떠오릅니다.
단어의 이름?
사과라는 단어는 시옷, 모음 아, 기역, 모음 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문자들에는 '사과'라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 문자 구성물을 우리가 '사과'라는 소리로 읽고, 우리 두뇌는 이 소리를 세상의 사과라는 과일의 개념과 연결을 해놓은 것입니다. 따라서 씌여진 단어를 보고, 단어이름(소리)를 마음속에 떠올리고, 단어이름과 연결된 의미를 불러오고, 다른 단어와의 조합을 처리합니다.
그래서, 문장이라는 여러 단어들의 모임을 잘 보느냐의 차원에서 읽기 유창성(유창하게-빠르고 정확하게- 소리내어 읽을 수 있느냐)을 검사합니다. 또한 문장이라는 여러 단어들의 모임이 담고 있는 생각, 즉 개념들의 모임을 잘 통합해서 생각idea이라는 것을 잘 생성해 내느냐를 문장처리검사로 확인합니다.
그래서!!! 4가지를 모두 검사해서 독해력을 샅샅이 검사합니다.
읽기유창성 x 0 0 x 0
문장처리 x x 0 x 0
어휘력 x x x 0 0
읽기전략 x x x x x
성장배경, 학습방식 등등에 따라 여러 가지 유형들이 있습니다. 독해력 유형이 정말 다양하기 때문에 지금 국어가 안되는 어려움에 괴로워할지라도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 전 0등급인데 이시점에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라는 질문에 답을 드리지 않습니다. 늘 되질문을 해서 '님이 지금 어떤가요?'라고 묻고 나서 답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단순하게 하려고 테스트를 보내드렸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교재로 만든 것입니다.
여러분은 날고 싶어합니다.
날개가 없는지
동력이 약한지
활주로가 비포장인지
조종사가 미숙한지
못날고 있는 원인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연료가 없는데 비행술을 더 다듬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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