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전과 후 서울대 합격 수기 4. 디테일들 - 푼 문제집들, 빼먹은 정보들, 그 밖의 다 말하지 못한 것들
안녕하세요!
어느 덧 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네요.
화이팅하시고, 끝까지 마음 놓지 않으시고 조금만 더 버티신다면 좋은 결과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내년에, 혹은 내후년에 수능 치시는 학생들의 경우는 이제 시작이 되겠네요.
다른 의미로 화이팅입니다! 오늘 수기는 길지 않으니,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셔도 되겠습니다 :)
시작하겠습니다!
4. 디테일들 - 푼 문제집들, 빼먹은 정보들, 그 밖의 다 말하지 못한 것들
1. 어떤 것들을 풀었나
국어의 경우는 기출문제에 의존했습니다. 교육청/평가원 문제들을 중심으로 풀었고, 꽤 넓은 범위(평가원의 경우 2000년대 초반부터, 교육청은 2010년대-)를 풀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의 경우는 수능특강/수능완성을 감 유지용으로 풀었고, 기출문제는 상황에 따라 풀었었습니다. (영어는 사실 문제 푸는 부분에 대한 건 정립이 거의 되어있었어서, 유지만 해야지생각했었습니다.)
수학의 경우 한석원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온전히 따랐고, 생각의 질서 - 알파테크닉 - 크리티컬 포인트를 모두 풀었습니다. 특히 삼수 때는 문제집에 딸려있는 워크북까지 최대한 풀려고 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3개년 기출문제(교육청/평가원)도 같이 병행했습니다. 수학의 경우 사설 모의고사도 같이 풀었는데, 제 경우에는 한석원 선생님의 모의고사집을 풀었지만 나와있는 책을 다 정리하지는 못하고 들어갔네요.
과탐의 경우 사설 강사들에 많이 의존했는데, 생명과학 1은 백호t, 지구과학 2는 오지훈t의 커리를 들었습니다. 일반적인커리큘럼(개념 - 기출 - 자체 문제 - 파이널 등)을 다 따라갔고, 그에 수반되는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기출문제의 경우 3개년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실전 모의고사도 병행했었는데, 앞서 수학과 같이 최대한 많은 회차를 풀기보다 푼 회차까지의오답을 제대로 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2. 오답 / 복습
문제를 푸는 목적이 곧 시험 범위 중 모르는 부분을 판별해 내기 위함이고, 그 부분을 학습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오답이여러분의 학습의 처음이자 끝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오답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를 굳이 꼽자면 저는 ‘여러 번’을 택하겠습니다. 우리의 기억력은 그리 좋지 않고, 내가 어떤 부분을 틀렸다라는 말은 말 그대로 그 부분이 제대로 숙지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합니다. 한 번으로는 충분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오답을 ‘한 번’ 정리하는 것의 기준은 어떻게 삼을 수 있을까요?
저는 그 문제의 풀이 방법을 ‘필연적인 논리를 통해’ 전개해 나갈 수 있는 정도로 정리된 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오답 학습의 주안점은 ‘다음에는 이(러한 유형의) 문제를 맞을 수 있게 해야겠다’ 가 되어야 하고, 그러려면 이 문제를 처음 풀어틀렸던 때와는 다르게 풀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창의적이지 않지요. ‘꼭 이렇게 풀어야만 하는’ 이유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는다면 실전에서도 그 방법대로 문제를 몰아갈 수 없습니다. 어떠한 논리로 A가 아닌 B로 가야하는 지, 그 부분은 어떤 개념과 관련이 있고 내가 가진 어떤 습관과 관련이 있는지, 다음에 이런 문제가 나온다면 A/B의 선택에서내가 B를 고르게 될 알고리즘이 어떤 건지 만들어내야 합니다. 사람에 따라 이 알고리즘은 많이 다를 수 있겠지요.
어떤 친구는 국어 문제에서 지문에 자꾸 본인의 의견을 개입시키는 경우가 있겠고(이런 경우 문제의 답이 명확하지 않다면 - 즉 문제를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면 -지문의 근거에 밑줄을 치는 방식으로 답에 근거를 부여해보는 방식을 시도해보는 것을 해결 방안으로 삼을 수 있겠습니다.), 어떤 친구는 수학 19번 문제에서 조건을 다 활용하지 못해 함수 추론 문제의 미지수를 하나 줄이지 못하고 뱅뱅 돌아 결국 틀릴 수 있겠지요. (1. 어떤 조건을 어떻게 활용해야 답이 나왔는지는 관련 개념을 통해 정리하고, 지식으로 남길 필요가 있겠지요 :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판별식의 활용이나, 미분계수 형태의 식에서 한 번 더 대입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겠네요 / 2. 행동 영역에서는 저라면 이런 식으로 정리할 것 같습니다 : ‘미지수를 줄이지 못한다면 내가 혹시 조건 중에 대입하지 않았거나, ‘단,’ 을 보지 못했거나, 여타의 이유로 누락한 부분이 있는 지 살펴보자. )
이렇게 복습이 된다면 저는 특정한 분기점(제 경우에는 일 주일마다 계획을 다시 짰으므로 일 주일이었습니다)을 잡아 1회독을 완료한 이 문제들을 싸그리 다시 풀어보고, 처음에 적용했던 엄밀한 기준으로 모두 유도해 낼 수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제대로 떠오르지 않았던 문제들을 다시 학습하고, 최종적으로는 모의고사(6/9/수능) 전에 다시 점검했습니다. 여기서도 실수가 나왔다면 이 부분은 수능장에 들고 가야지, 하고 시도했던 풀이의 흔적을 모두 기록해 따로 노트에 정리해두었습니다. (실제로 이 노트는 수능장에 들고 갔어요.) 적어도 이렇게 세 번 정도는 보아야 실전에서 오답을 완료했던 것들이 ‘도움이 된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거 같네요.
3. 대략적인 국어 비문학 학습 방법
Q&A에서 다룰까 하다, 전 편에서 어떤 학생이 국어 영역, 특히 비문학(독서 영역)을 어떻게 학습하셨냐고 물어보았던 게생각이 나 이 편에서 먼저 다뤄보려고 합니다. 이 파트의 경우 사실 사람마다 풀고, 공부하는 방법이 달라 왕도가 있다고말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모든 부분에 대해 다 얘기하기에는 너무 지리멸렬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중심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오답에 대한 부분은 앞에서 다뤘으니, 학습법에 대해서만 다루겠습니다. 만약국어 영역의 오답 정리 방법이 구체적으로 궁금하시다면 쪽지나 댓글로 남겨주시면 되겠습니다)
첫 번째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글 사이의 흐름을 보는 방법입니다. 이 부분의 경우 사설 강사분들께서 문제와 해결책, 원인과 결과, 대비점 등등으로 이야기하시는 부분인데요, 저는 처음 연습할 때 굉장히 클래식한 방법을 썼습니다. 물론 사설강사 분들이 이 부분의 지식을 집약해서 알려주는 데에는 저보다 더 효과적이겠지만, 생각보다 그런 부분을 체화하는 게쉽지 않은 때가 많지요. 그럴 때 일종의 연습으로써는 굉장히 효과적으로 적용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단별 요약과 지문별 요약이 바로 그것인데요, 문제를 푼 후 (저의 경우 국어 공부를 처음 할 때 때로는 지문이 너무 어렵게 느껴져 문제를 풀기 전에 이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문단 별로 중심 내용을 한 문장(한 줄 정도)으로 정리하고, 전체글의 중심 내용을 두세줄 정도 되는 문장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정리한 부분과 문단을 같이 보며, 어떤 식으로 내용이전개되는지, 요약된 문단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화제가 바뀌는지 등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빨간펜 등을 이용해서 정리해보아도 좋겠습니다 - 마치 국어 지문을 논술의 답이라고 생각하고 채점하는 교수처럼 읽는다고생각하면 아마 더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정리해 본 후에는 해설서나 모의고사 지문의 경우는EBSi 해설을 참고해 해제와 비교해가며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보았는지를 비교하고, 혹시 누락된 내용이 있지는 않나 점검했습니다. 또한, 이런 요약의 경우 정보량이 많은 지문의 경우는 한 문단이 매우 길거나 정보량 자체가 너무 많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와닿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문단의 내용을 도식으로 구조화하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특히 기술/과학 지문의 경우)
위에서 얘기한 훈련은 문제를 당장 푸는 스킬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거시적인 지문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는일종의 ‘후천적 독해력 습득 훈련’ 같은 느낌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 이 부분은 얘랑 얘랑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부분들을 강사의 해설을 듣지 않고도 시험 시간에 스스로 포착하려면 지문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이 연습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정보를 찾는 것에 대한 방법입니다. 이 부분은 거시적인 흐름보다는 미시적인 정보 처리에더 가까운데요, 사실 파편화된 지식이라 하나의 흐름으로 엮이는 얘기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효과적인 정보 처리에 있어 적어도 첫 번째 방법과 두 번째 방법이 연결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에 대한 색인화’라고 정리하고 싶은데요, 첫 문단에서 얘기했던 내용과 두 번째 문단에서 얘기하는 내용이 어떤 부분에서 구별되는지 안다면, 적어도 선지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의 ‘키워드’가 어떤 범주에 들어가는지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천문학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19수능의 경우, 학자의 이름이 나오거나, 책의 이름이 나오거나, 그 학자가 주안점을두어 연구한 부분이 선지에 나온다면 아 몇 번째 문단을 보아야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키워드’는구가 될 수도, 혹은 어떤 선지의 ‘정의격’이나 ‘조건’에 해당하는 부분이 될 수도, 혹은 전문 용어나 학자의 이름 같은 경우 단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 부분은 필요한 학생이 있다면 저에게 질문해주세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려드릴 수있을 것 같네요(사실 과외 시간에 중심적으로 다루는 내용이라 여기에서 얘기하기가^^..).
여기까지가 오늘 준비한 내용입니다! 궁금한 부분 있으시다면 댓글로/쪽지로 문의해주세요 :)
좋은 밤 되시고,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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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감사해요 :) 매번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당. 그리고 이 시리즈 지우지 말아주세요 ㅠㅋㅋㅋ 제가 한번더하건..ㅋ 과외를 하건..! 잘 보려구요 ㅎㅎ
헉 감사합니다ㅠㅠ 꼭 후자가 되길 바라요! 꾸준히 쓰는 입장에서 이런 반응 정말 너무 빛과 소금입니다,,, 안 지우고 꼭 남길게요
알파테크닉은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전 에피소드들을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