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ri [2] · MS 2002 (수정됨) · 쪽지

2014-01-04 23: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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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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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 정리하다 10년전 수능 성적표들을 발견해 올려봅니다. 



03 수능 성적표


서울의대 들어갈 때 받았던 성적표입니다.

평생 수능만 6번을 보고(대학 간 이후에도 3번을 더 치러서요) 모의평가는 셀 수도 없이 많이 봤는데 영어를 딱 한 문제 틀렸고 그게 바로 이때였습니다. 듣기 1번을 틀렸죠 ....

이과이지만 사탐 시험을 보게 되어 있었죠. 그런데 입시에 활용되지는 않았습니다.

서울대 입시는 언어(국어)+수리(수학)+과탐+외국어(영어) 원점수를 더해서 점수 높은 사람이 붙는 구조.

수능에서 당한 감점 중 절반을 서울대가 반영 안 하는 사탐에서 다 깎여서 

352점 만점에 342.5점(실제로는 반올림 때문에 343점)으로 마음고생 안 하고 합격했습니다. 당시 서울의대 커트라인은 336점.

반올림 논란으로 335.0점인 학생이 0.5점 반올림을 두 번 받아 335.5점 학생을 밀어내고 합격해 소송이 제기되었죠. 원고가 승소해서 04학년도에 서울의대 면접 기회를 받았는데 아마 합격하지 못했던 걸로..





04  9평 성적표


이과에서는 할 것을 다 했으니 대학 들어간 이후부터는 문과 시험을 봤습니다.

오르비를 운영하려면 매해 수능을 보는 것이 옳다고 당시엔 생각해서 모의평가도 치르고 수능도 치렀죠. (당시에는 9평만 보고 6평은 없었습니다)

언어영역 점수는 지금의 100점 만점 국어영역 점수로 환산하면 88점 정도 되는 셈인데 그래도 백분위가 99%네요. 이 무렵에는 국어 시험이 많이 어려웠답니다. 수능 만점자는 당연히 없었고요. 대충 400점 만점에 380점 넘으면 서울의대, 375점 넘으면 연대의대, 성균관 의대 썼답니다. 전국 수석은 390점대 초반이었고.. 

03 수능 때는 지금으로 치면 수학 B형을 만점 받아놓고 다음해 9평 때는 수학 A형 쳐서 5점 깎였네요...(어라 그러면 2점짜리 틀린거네요 .............) 그래도 백분위는 100%이긴 하네요.. 

뭔가 이 성적표가 익숙해 보이는 분이 있다면 
사실 이 성적표가 에피옵티무스 승급심사 예시 성적표로 몇 년 동안 쓰였던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마땅한 모의평가 성적표 샘플이 없어서 그냥 때마침 옆에 있던 제 성적표를 스캔했었고 그런 덕택에 이렇게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풀컬러 스캔 사본이 남아있죠.





04 수능 성적표


04 에는 수능도 문과로 시험을 봤습니다.

제2외국어는 4년 전에 학교에서 공부했던 아련했던 기억으로 응시.. 독일어 시험을 보았더니 1점짜리 한 문제 틀리고 96%네요.

수학은 또 틀렸네요 ...

지금보니 과학도 틀렸네요 .....  48점 만점이었는데 제 아련한 기억에 1컷이 30점대 중반인가 그랬었습니다

사탐은 선택과목이었던 경제는 다 맞고 국사에서만 틀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도 역시 문과이지만 과탐 시험을 보았는데요, 서울대 입시에서는 과탐 점수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는 법대는 국어+수학+영어+사탐 원점수에 제2외국어 점수를 반띵한 점수를 반영했는데요, 그렇게 계산해 보니 349.5점이 나오네요. 그 해 서울대 법대 커트라인은 334.0점이었습니다.

경영대와 사회대는 제2외국어 점수 빼고 국어+수학+영어+사탐 원점수 반영. 330점이군요. 경영대 커트라인은 324점, 사회대는 325점이었습니다.



법대 합격증도 받아보고 싶어서 원서를 넣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인생을 걸고 하는 입시를 장난처럼 여기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 원서를 넣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잘 한 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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