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의를보여라 [474666] · 쪽지

2014-06-27 00:56:46
조회수 7,239

힘드신 재수생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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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녀 한국어 패치.mp4

지금 전하는 이 말은

힘드신 재수생분들 뿐아니라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요



독서실에서 자정 넘게 

공부하다가 들어온 지금

보잘것 없는 필력이지만 

몇글자 적어봐요



오늘하루 새벽같이 일어나

철그물보다 더 무거운

이불을 헤치고 

또하나의 하루를 준비하는 당신은

오늘도 재수생이라는 족쇄와

수능이라는 무거운 짐을 이고 

어제같은 하루를 펼치기 위해

독서실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다른 내 또래 학생들이

대학교 원서와 노트북을 펼쳐보일때

조용히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펼치고

그들의 24시간이 열차를 탄것처럼

빠르게 그리고 즐거이 흘러갈때

우리의 24시간은 천천히

그러나 아프게 흘러갑니다



지나가는 커플들

혹은 친구들의 페북에 남겨진 대학생활

우리의 가슴엔 뜻하지 않은 

가시가 박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지켜온 시간들

우리가 넘겨온 문제집들 

심지어 우리의 손결이 닿은

작디작은 흔적들이

성공 혹은 실패와 상관없이

우리의 마디마디에 

배여있을 것입니다



누군가 말합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뭐하러 사서 고생을 하느냐?



분명 공부하지 않고 보내는 삶은

편하고 행복하겠지요?

하지만 내가 끝까지 노력해서 쟁취한

것을 뒤돌아 볼때의 그 감정 만큼은

아닐것입니다

주위의 많은 꿈을 이룬 이 들이

그것을 반증해주지 않습니까?



글을 접으면서 이 말을 남깁니다



입시는 게임이다

가장 끈질기게 버티는 놈

그 놈이 이 게임의 승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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